[아츠앤컬쳐] MBTI의 세 번째 글자인 사고형(T)과 감정형(F)은 개인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고형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통해 판단을 내리며, 감정형은 가치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정서적 고려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린다.
사고형은 주로 객관적 사실과 합리성을 중시하며, 원칙과 규범을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맞다/틀렸다의 사고방식을 채택하며,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뇌과학적으로는 전두엽의 배외측전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이 활발하게 작용하여 논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문제 해결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이를 적용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분석적 접근이 인간관계나 감정적 요소를 간과하게 만들 수 있어,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감정형은 가치 중심적이고 정서적인 접근을 통해 판단을 내리며, 인간관계의 조화와 윤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사고방식을 좋다/싫다로 나누는 경향을 보이며, 원리원칙보다는 상황의 맥락과 관계를 중요시한다. 뇌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활발히 작용하여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특성은 팀워크와 관계 중심의 환경에서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감정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고려하다 보면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다.
사고형과 감정형의 차이는 주로 의사결정의 기준에서 두드러진다. 사고형은 논리와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리며, 감정형은 가치와 정서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사고형은 “어떤 논리적 근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반면, 감정형은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을까?”라며 타인의 감정을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공감 능력에서도 감정형은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데 강점을 보이지만, 사고형은 이러한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이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상호 보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사고형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는 문제 해결의 효율성을 높이고, 감정형의 공감과 정서적 이해는 대인관계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유형 중 어떤 것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은 상황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의 특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는 건강한 대인관계와 사회적 협력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 MBTI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의사결정 방식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김혜원
뉴로핏 (NEUROPHET) 메디컬 디렉터
신경과 전문의,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前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지도전문의
방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