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e JM 72, 2024, oil on canvas, 46x38cm
Martine JM 72, 2024, oil on canvas, 46x38cm

 

[아츠앤컬쳐] 바스티앙 페리(Bastien Pery)는 1993년 프랑스 남단, 스페인과 접한 해안 휴양 도시 비아리츠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르본 대학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파리,·뉴욕, 네덜란드·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삶의 순간에 스며 있는 미묘한 감정과 기억의 단편을 회화로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가족사진을 기반으로 필터, 채도 조절, 빛과 그림자의 변주, 그리고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며, 변형된 화면은 과거를 선명한 기록이 아닌 흐릿한 신기루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억의 진정성과 이미지의 재해석 가능성을 질문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명확한 구분 없이 하나의 분위기와 감정을 공유하며, 생략되거나 겹쳐진 얼굴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포토샵을 기반으로 한 그의 화면은 디지털과 회화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며, 관객을 한때 존재했던 따뜻한 삶의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피사체의 채도를 낮추고 빛을 과다 노출시키는 그의 표현 방식은 19세기 말 유행했던 흑백 빈티지 사진미학에 대한 오마주이자, 작가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유럽적 감수성에 깊은 애착을 지닌 그는 작품을 통해 관객을 프랑스 살롱의 분위기로 초대한다.

 

글 ㅣ 이혜숙

Art salon de H(아트 살롱 드 아씨) 대표

IESA arts & culture 프랑스 파리 예술 감정 및 아트 비즈니스 석사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