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 Suédois à Paris

스웨덴 문화원 외부 전경
스웨덴 문화원 외부 전경

[아츠앤컬쳐] 요즘 우리나라에도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지만 프랑스인들 역시 북유럽에 대한 호감이 크다. 스웨덴어를 배우고 그 곳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현지에서 취업을 해 온 역사가 길다. 해외 스웨덴 문화원이 설립된 최초의 도시가 파리이며 유일하다고 하니, 스웨덴과 프랑스 사이의 문화교류의 역사는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파리의 트렌드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구역인 마레지구에 위치한 스웨덴 문화원은 어느덧 파리지엥들의 자주 찾는 문화공간이자 쉼터가 된 지 오래다. 피카소미술관 근처에 위치한 이 곳은 주변의 갤러리들과 빈티지샵, 그리고 맛집으로 둘러싸여 있어 파리지엥들이 삼삼오오 이 곳을 들러 전시를 관람하고 공연을 즐기고 스웨덴어를 배우기도 하지만, 스웨덴의 브리오슈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또한 인기가 매우 높다.

스웨덴 카페
스웨덴 카페

스웨덴 문화원의 건축물이 공공기관을 목적으로 처음 건립된 것이 1560년이라니 역사가 길다. 루이 16세 양식의 건축물은 1700년대 후반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하여 지금의 모습과 유사한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1816년에 일부는 교육시설로 상당부분은 공예인 아뜰리에나 상업 시설로 사유화되었다. 한때는 주차장으로 활용이 될 정도로 오랜 역사 속에서 건물의 용도 또한 다양하게 변화했었다. 실상 스웨덴에서 이 건축물을 매입한 것은 1965년이다. 당시 스웨덴 문화원, 인스티튜트 테시엥, 연구원 레지던스를 체계화한다는 전제하에 세계 최초의 스웨덴 문화원이 파리에 개관한 것이다.

Johan Bävman, Swedish Dads
Johan Bävman, Swedish Dads

스웨덴 문화원의 연중 프로그램은 다채롭고 풍성하다. 영화, 음악, 공연, 전시, 문학 행사 등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의 방침은 스웨덴 문화와 프랑스 현지 문화인들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스웨덴 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데 그치지 않고 함께 작업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타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 이에 자체 프로그램은 물론 파리시가 주최하는 주요 문화행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곳의 운영예산은 국가지원예산과 더불어 현지 수익이 균형있게 집행된다. 현지의 스웨덴 어학당, 레지던스 임대수입, 문화원 공간 행사대여 및 특정 음악회나 전시 등을 파리시 및 메세나와 함께 기획하며 자체적으로 능동적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여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Johan Bävman, Swedish Dads
Johan Bävman, Swedish Dads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기획전이 흥미롭다. 스웨덴 유명 여류사진작가인 아니카 본 하우스올프(Annika von Hausswolff)의 이색적인 사진전은 작가가 세계를 여행하며 담은 사진과 더불어 이베이를 통하여 구매한 독특한 오브제를 담은 사진도 소개하고 있다. 또 다른 전시는 요한 바브만(Johan Bävman)의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이다.

전 세계에서 육아휴직이 가장 후한 국가인 스웨덴은 480일까지 유급휴가가 가능하며 그 중 90일은 엄마와 아빠 양쪽이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이처럼 육아에 대한 분담을 남녀 평등화하고자 하는 정책이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사진 속의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복지국가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글 | 이화행
아츠앤컬쳐 파리통신원,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소르본느대 미술사 졸업, EAC 예술경영 및 석사 졸업
inesleea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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