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Pontet / Opéra national de Paris
© Vincent Pontet / Opéra national de Paris

[아츠앤컬쳐] 달콤쌉싸롬한 로시니 작곡의 2막 6장의 오페라 부파 <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가 파리 가르니에오페라극장에서 프랑스 혁명기념일 하루 전인 7월 13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고로 파리 국립오페라(Opéra national de Paris)에서는 매년 7월 14일에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는 무료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라 체네렌톨라>는 가르니에 극장 공연과 더불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멀티상영관인 ‘유제쎄(UGC)’에서 생중계되어 폭넓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오페라가 고가의 문화 콘텐츠로써 다소 제한적인 관람객들을 위한 것이라는 아쉬움을 해소한 실례라고 볼 수 있다.

유래를 살펴보면 프랑스 소설가인 샤를 페로가 창작한 동화 <신데렐라(Cendrillon)>를 이탈리아 극작가인 자카보 페레치가 새롭게 각색하여 대본을 완성하였다. 이후 1817년 1월 25일에 로마의 발레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또한, <라 체네렌톨라>는 1977년에 파리 국립오페라극장의 정기 공연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한편, 프랑스의 작곡가 쥘 마스네는 1895년에 <라 체네렌톨라>의 프랑스판인 <신데렐라>를 작곡하였다. 마스네의 작품은 1899년 오페라 코미크극장(Opéra Comique)에서 초연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가 ‘기욤 가이엔(Guillaume Gallienne)’은 누구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출가 기욤 가이엔은 프랑스의 영화계와 연극계를 아우르는 인물로 각본, 감독은 물론 배우로서도 인지도가 높다. 몰리에르 연극제와 세자르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연출가는 공간적 배경을 나폴리의 화산지대로 이동하여 독창적으로 해석하였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의 나폴리 건축물과 화산지대를 연상케 하는 굴곡진 토양은 극의 비극적 성격을 한층 더 실감케 하였다. 바닥의 재투성이들은 나폴리 인근에 있는 화산인 ‘베수비오 산’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마피아 복장의 무대의상은 극의 흥미를 더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파리지엥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들어보았다.

르 파리지엥 : 오페라 무대감독으로 첫 작품인데 행복하세요 ?
기욤 가이엔 : 가르니에 극장에서 발레 무대연출을 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50명을 동시에 세우는 무대입니다. 성악가들에게 연출의 방향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물론 음악을 기본이죠.
르 : 이번 라 체네렌톨라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라면요 ?
기 : 오페라 극장 총감독인 스테판 리스너가 어느날 해학과 잔혹함을 지닌 가족을 소재로한 오페라로써 제가 가장 적격이라고 하더군요. 이후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 없이 연구하고 고민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주인공 안젤리나 역에는 로마태생의 메조 소프라노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가, 라미로 왕자에는 텍사스 출신의 테너 ‘후안호세 드 레옹’이 분했다. 두 사람 모두 역을 성실히 소화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다소 부자연스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바리톤인 ‘알레시오 아르두이니’는 단디니 역을 노련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이미 비엔나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또한, 아버지역의 ‘베이스 모리쪼 마라로’와 두 언니로 분한 ‘키아라 스케라’와 ‘이자벨 드루에’는 안정감있게 역을 잘 소화했다. 이 날 공연에서 철학자 알리도로로 분한 베이스 ‘로베르토 타글리아비니’가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글 | 이화행
아츠앤컬쳐 파리통신원,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inesleea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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