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의 초대 1 7 1 Invitation to nature,70 x 70 cm, color powder, crystal powder,shall powder mixed glue on canvas, 2017
자연으로의 초대 1 7 1 Invitation to nature,70 x 70 cm, color powder, crystal powder,shall powder mixed glue on canvas, 2017

동양화가 윤형선의 작품의 주제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동양적 사유다. 작가는 “서양의 세계관은 개인 ‘나’가 위주이지만 동양적 세계관은 세상의 모든 일이 씨줄과 날줄로 되어있어 현세계가 유일하지 않고 드러난 현상 뒤에도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라 한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잉어, 나비, 꽃 등은 자연의 모습을 따르고는 있지만 동양적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이며 그녀의 손 끝에서 번짐과 스밈을 통해 오묘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녀의 작품은 동양화, 즉 한국화에서의 고요함과 감성적인 분위기로 신비함과 생명력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다. 삶에 있어서 아름다움이란 삶의 목적과 이상의 만족으로 행복과 연결된다. 그런 면에서 행복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라면 아름다움 또한 우리의 삶의 방향이며 행복으로 가는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자연으로의 초대 1 9 1 Invitation to nature,100 x 100 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자연으로의 초대 1 9 1 Invitation to nature,100 x 100 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파란 배경에 피어오르는 꽃을 상상하는 마음을 그린 듯 ‘자연으로의 초대19-1(Invitation to nature17-1)’에서는 부드러움과 조화가 생명력의 기적과 신비함을 떠오르게 한다. 회색 바탕에 잉어 두 마리가 매화를 바라보는 ‘자연으로의 초대17-1(Invitation to nature17-1)’와 ‘자연으로의 초대 2017-2(Invitation to nature 2017-2)’에서는 다시금 순수하고 고결한 생명력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어둡게 느껴질 수 있는 까만 밤을 연상시키는 바탕에 크리스탈을 캔버스 표면에 깔아 작품이 빛을 받으면 마띠에르와 반짝함이 사람의 힘이나 지혜가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신기하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

자연으로의 초대 2017 2 Invitation to nature 2017 2 230 x 45 cm_ 광목에 혼합재료 color powder, crystal powder, shall powder mixed glue on cotton cloth 2017
자연으로의 초대 2017 2 Invitation to nature 2017 2 230 x 45 cm_ 광목에 혼합재료 color powder, crystal powder, shall powder mixed glue on cotton cloth 2017

윤형선의 작품은 계절과 생명의 경이로움, 지고 또 피어나는 가운데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곱고 부드러움으로 그려낸 그녀의 작품에서 유연함을 읽는다. 플라톤(BC 428~348)은 “아름다운 것은 시각과 청각에 즐거움을 주며 아름다움의 범위는 정신적, 도덕적 가치를 포괄한다. 예술은 영원한 법칙이 구현되어 있는 조화로운 세계의 질서를 모방해야 하며 진리는 인간의 영속에서 찾아야 한다. 유연성 또한 쓸모가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라 말했다. 요즈음 우리 한국화는 독특하고 세련된 멋으로 돌(보석)가루가 자주 사용되기도 하며 최근 보이는 크리스털의 사용은 매우 현대적이고 특별하다. 윤형선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의 한국화의 뛰어난 작품성이 앞으로 더욱 세계에서 각광 받고, 사랑 받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임정욱
작가, 대진대 겸임교수, 핑크갤러리 관장
jgracerim@gmail.com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