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는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대산면에 약 180만평의 넓은 저수지이다. 주남(용산), 산남(합산), 동판 3곳의 저수지를 포괄하여 ‘주남저수지’로 불린다. 이곳은 매년 찾아오는 철새와, 수면위로 솟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나무, 연꽃 뿐 아니라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등 마치 자연사박물관처럼 사계를 담을 수 있다.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들 중 하나로, 매년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겨울을 나기 위해 150여종의 철새들이 찾아와 이듬해 봄까지 월동하여 새 출사와 탐조의 1번지로 손색이 없다. 기후가 따뜻하고, 저수량이 일정해 수면이 결빙되지 않고, 광활한 늪지와 저수지 중앙에 자생한 갈대 섬이 있어 새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고니(멸종위기 2급), 저어새(멸종위기 1급) 재두루미(멸종위기 2급),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2급) 등 20여종과 멸종위기의 희귀한 새 50여종 등 수 만 마리의 철새가 있어 조류사진 전문가들이 즐겨 찾는다. 비교적 광활하고 화려한 군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고, 촬영 조건도 무난한 편이다.
새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흔히 하늘 높이 나는 모습 때문에 새는 ‘자유’와 ‘희망’을 상징한다. 망원렌즈로 클로즈업한 사진은 자칫 도감용의 한계에 머문다. 반면 100~600mm 망원 줌 렌즈는, 순광으로 새의 깃털 등 외형적인 형태의 미감을 담거나, 새와 주변 풍경의 조화로 ‘새’ 본래의 상징적인 요소가 담기면 사진의 활용 범위가 넓다.
안창섭 작가도 24~70mm 줌 렌즈를 사용했다. 미리 촬영 위치에 카메라 삼각대를 세팅하고, 여명과 함께 새들이 주남저수지 특유의 나무가 있는 위치에 날아오는 찰나에 셔터를 눌러 명작을 만들어냈다. 날개 짓 등의 표현을 위해 1/2500초 등의 빠른 속도로 촬영하려면 감도(ISO)는 오토매틱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고, 새의 변화무쌍한 움직임 때문에 셔터 우선모드(AV)가 편리하다.
고니는 수면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때 가장 드라마틱하고, 재두루미는 저수지 안에서 자고, 아침 일찍 먹이를 구하러 날아간다. 이때 일출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무리를 역광으로 촬영하자. 조류 촬영은 각각 고유한 특징이 담길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 명작들을 잘 살펴보거나, 조류 관련 책을 통해 새의 습성 등을 익힌다. 조류학회 전문가들이 쓴 <새, 풍경이 되다> 책을 참고하자. 지역별로 어떤 새를 담을 수 있는지 등 많은 정보가 담겼다. 새 촬영은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요구한다. 가장 가까운 지역부터 촬영을 시작하다 보면 조류 사진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