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양해만, 청도 운문사  120mm  F3.5  1/80s  ISO200
양해만, 청도 운문사 120mm  F3.5 1/80s ISO200

 

[아츠앤컬쳐] 천년고찰 운문사(雲門寺)는 화랑정신의 발원지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호거산 아래에 있다. 청도를 대표하는 사찰로, 신라 560년에 창건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문화재가 많고, 다양한 전설과 설화들이 전해져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여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운문사는 산내 사리암, 청신암, 내원암, 북대암의 4대 암자가 있다. 사리암(邪離庵)은 대한민국 5기도 성지중 한 곳이다. 고려시대부터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전해져 참배객이 줄을 잇는다. 가수 임영웅을 위한 어느 불자의 연등 이야기도 화제다. ‘사리암이 유명하지만 풍광은 북대암이 가장 좋다. 운문사보다 일찍 지어진 북대암은 지룡산성의 거대한 암봉 아래에 있다. 기암절벽의 비경과 함께 강한 콘트라스트 대비로 흑백 촬영하면 좋다.

운문사 전경은 양해만 작가의 <청도, 운문사> 사진처럼, 북대암 뒤쪽에서 운문사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촬영할 수 있다. 가을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사찰 내에 빛이 들어오는 오전 9~10시 사이가 좋고, 거리가 멀어 70~200mm 망원줌렌즈로 촬영하자. ‘호거산 운문사(虎踞山 雲門寺)’는 호랑이가 앉아 있는 산의 구름을 여는 절이란 뜻이다. 그 의미를 담아 산 능선에 운무가 짙게 깔린 운문사는 오전 8~9시 이전에 24~70mm 줌렌즈가 좋다. 전경 사진은 가을 오색 단풍 옷과, 겨울의 새하얀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야경 사진은 300mm 이상 망원렌즈로 연등 불빛이 많은 석가탄신일 즈음이 좋다.

절 입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특한 형태의 처진 소나무가 있다. 5백 년 전, 어느 고승이 시든 나뭇가지를 꽂아둔 것이 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을 때 좋다. 수령이 400년 넘은 은행나무도 있다. 스님들이 수양하는 곳에 있어 10월 말에서 11월에 초, 1년에 이틀만 개방하는데 황금빛 물든 은행나무를 담을 수 있다. 운문사 매표소부터 시작해 약 2Km 정도 군락을 이룬 소나무 밑 꽃무릇촬영도 가능하다. 안개가 없을 때는 3~4만 원대의 스모그 연무기를 구입해 연출해 보자. 운문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비구니 승가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스님을 만나면 호젓한 숲길을 따라 걷는 뒷모습을 담아보자.

나를 비우면 모두가 편안하리라북대암의 극락교 다리에 새겨진 글귀다. 운문사는 고종 때 일연스님이 5년 동안 머물며 삼국유사를 집필했던 곳이다. 사진 역시 나를 비우고’ 5년 이상 촬영하다 보면 천년의 숨결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