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Dior, couturier du rêve
[아츠앤컬쳐] 파리의 명소 중의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 옆에는 파리 장식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리볼리가에 입구가 있는 장식미술관에는 가구와 소품 디자인의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상설전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기획전시를 연중 내내 선보이는데, 주로 패션, 쥬얼리, 장식 미술을 테마로 전시한다. 참고로 한불수교 130주년의 해에는 한국의 공예와 디자인을 선보였다. 여느 때처럼 미술관 앞을 지나쳐 가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장식미술관앞에서 기다리는 것 또한 이례적이었다. 전시는 너무나 풍부한 볼거리는 물론 콜랙션을 디스플레이 한 방식까지 정말 놓치기 아까운 전시라고 평하고 싶다.
이번 전시의 취지는 크리스챤 디올 하우스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고자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2017년 7월 5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이례적인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시회의 타이틀은 “크리스챤 디올, 꿈의 패션디자이너”로 환상적인 디올 하우스의 예술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하여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이 보다 더 적합한 타이틀은 있을 수 없다면서 성공적인 전시를 극찬했다. 더불어 전시 중반 무렵인 9월초의 관람객 통계 결과 23만명이 이번 전시를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다채로운 작품들로 가득한 이번 전시회는 하우스의 창립자인 크리스챤 디올을 비롯하여 그의 뒤를 이은 디자이너인 이브 생로랑(Yves Saint Laurent), 마르크 보앙(Marc Bohan), 지안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é),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라프 시몬스(Raf Simons), 가장 최근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의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이처럼 전설적인 아트 디렉터들의 성향 면에서, 이브 생로랑이 1960년대 자유를 표현하였다고 하면, 그의 뒤를 이은 마르크 보앙은 오히려 보수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지안프랑코의 경우 “패션계의 건축가”라는 별명처럼 프랑스 부르주아 취향을 확연하게 바꾸었다. 존 갈리아노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으며, 더불어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라프 시몬스는 지극히 절제된 실루엣을 강조하였다. 한편, 현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창의성과 여성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안배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1947년 창립 시기부터 2017년 현재에 이르는 300여 점 이상의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선보였다. 드레스에는 다양한 감정과 실화, 유사성, 영감, 창의성, 하우스의 전통 등이 서려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오늘날까지 제작된 아뜰리에 패브릭과 패션 사진, 수백 점의 문헌 자료(삽화, 스케치, 다큐멘터리 사진, 편지, 노트, 광고지) 및 패션 액세서리(모자, 주얼리, 백, 슈즈, 향수병) 까지 방대한 수집품을 함께 전시해서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글 | 이화행
아츠앤컬쳐 파리통신원,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소르본느대 미술사 졸업, EAC 예술경영 및 석사 졸업
inesleeart@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