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ier de Haute Epoque

Patinated walnut Chest © Galerie Liova
Patinated walnut Chest © Galerie Liova

 

[아츠앤컬쳐] 아르 데코 가구를 시작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프랑스 앤틱가구사를 연재해왔다. 그리고 다음 달에 파리의 클뤼니 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중세가구에 관하여 다룰 예정이다. 이번달에는 프랑스 앤틱가구 중에서도 초기(?)에 해당하는 오뜨 에포크 가구의 전문갤러리를 방문 취재하였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2분 거리 남짓에 위치한 리오바 앤틱갤러리(Galerie Liova)의 컬렉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Hercule & Mercure © Galerie Liova
Hercule & Mercure © Galerie Liova

 

​Marc Perpitch​
​Marc Perpitch​

리오바갤러리는 이미 60년이 넘은 전통 깊은 앤틱갤러리로서, 현재 주인인 앤틱상인 마크 페피치(Marc Perpitch)씨는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뜨 에포크를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는 세계적으로 드물어서 세계 각지에서 컬렉터들이 리오바 갤러리를 찾는다고 한다. 아직 한국인 컬렉터는 없다고 하는데, 만약 유서 깊은 유럽의 초기 고가구에 관심이 있다면 프랑스 국가공인 앤틱감정사이기도한 마크 페피치씨에게 조언을 구하면 어떨까?

 

Exceptional mansion Spanish Table © Galerie Liova
Exceptional mansion Spanish Table © Galerie Liova

 

오뜨 에포크 (Haute Epoque)
앤틱분야에서 정의하는 ‘오뜨 에포크(Haute Epoque)’란 중세시대, 르네상스 그리고 17세기에 제작된 가구 또는 오브제를 뜻한다. 2세기가 넘는 다소 광범위한 시기에 생산되었기 때문에 오뜨 에포크 가구의 특징을 한 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다. 고딕양식, 로마양식, 비잔틴 양식은 물론 바로크 양식까지 폭넓은 미술사조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뜨 에포크’란 표현은 프랑스에서 19세기부터 사용하고 있다.

'Studiolo' decorated 'alla certosina' © Galerie Liova
'Studiolo' decorated 'alla certosina' © Galerie Liova

 

그렇다면 당대의 주요 가구는 무엇일까? 오뜨 에포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구 중의 하나는 ‘코프르(coffre)’이다. 이는 함, 상자라는 의미인데, 지극히 단순한 직육면체형부터 섬세한 장식으로 조각된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결혼식 때 사용되는 코프르의 경우 함 내부에 규모가 더 작은 상자가 있는데 그 안에 귀중품을 담는 주머니들을 넣기 위한 것이다.

'Studiolo' decorated 'alla certosina' © Galerie Liova
'Studiolo' decorated 'alla certosina' © Galerie Liova

 

그리고 또 많이 통용된 가구가 테이블이다. 식탁용도로 많이 사용된 테이블은 초기에는 철제의 다리 위에 나무 널빤지를 얹어서 사용하던 것이 점차 진화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역의 화려한 테이블이 명성이 높으며, 프랑스의 경우 루이 14세 시기에 장식용 테이블이 처음으로 생산되었다. 참고로 이 시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프랑스 앤틱가구 디자이너로는 위그 상뱅(Huges Sambin)과 앙드레 뒤 세르소(André du Cerceau)를 들 수 있다.

글 | 이화행
아츠앤컬쳐 파리특파원,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소르본느대 미술사 졸업, EAC 예술경영 및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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