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육백마지기>는 평창 미탄면 청옥산에 있는 출사 명소다. ‘육백 말의 씨를 뿌릴 만큼 넓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이 넓은 평원에 여름이면 국화과의 ‘샤스타데이지(shasta daisy)’가 만개한다.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흰색 데이지 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된다. 특히 6~7월은 사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뾰족지붕의 작은 교회건축 조형물과,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무지개 의자 등 곳곳에 촬영 오브제도 있다.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데이지 꽃이 활짝 핀 능선을 따라 흰색 풍력발전기가 동화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육백마지기’의 밤하늘은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은하수도 좋지만, 거대한 풍력발전기 아래에서 담거나 풍력발전기 전경의 은하수도 아름답다. 촬영 조건이 까다로워 고감도의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전문가용 카메라와 밝은 조리개 렌즈가 필요하다. 특히 은하수 전용 천체용 특수필터는 기본이다. 100% 차단은 불가능하지만 광해로 인한 난반사와 잡광(雜光)을 제어해 까만 밤하늘의 은하수와 별을 푸른색으로 또렷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은하수 사진은 대부분 후보정이 필요하다. 데이터 손실이 적어 고퀄러티가 가능한 RAW로 촬영하자.
촬영을 떠나기 전, <Windy.com>과 <stellarium> 등의 어플을 다운로드 받고, 달과 은하수가 뜨고, 지는 시간을 알아보거나, 구름 없는 맑은 날씨를 확인하자. 달이 뜨는 시간에 따라 관측할 수 있는 시간대가 달라진다. 매년 데이지 꽃 상태도 달라진다. 평창군 종합관광안내소(033-330-2771)에 개화시기 등을 알아보고 출발하자.
날씨가 좋으면 육안으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차박(車泊)을 하거나 낮에는 ‘차크닉(차+picnic)’을 하면서 국화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도 좋은 곳이다. 물론 셀프포토 촬영도 좋고, 웨딩 촬영이나 어린아이의 해맑은 표정을 담은 광고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