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uerite Matisse
[아츠앤컬쳐]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에게나 익숙한 서양의 화가들을 열거해 보자면 인상파 화가들 외에 피카소, 샤갈, 앤디 워홀 그리고 마티스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에게는 마그리트(Marguerite Duthuit-Matisse, 1894~1982)라는 큰딸이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 마티스에게 있어 수십여 년간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다. 차분하고 다소곳한 그 딸은 이후 화가로 성장하여 아버지 마티스와 특별하고 깊은 우정과 동료애를 나누었다.
올 여름 파리 근대 미술관에서는 마티스 부녀의 예술세계를 담은 <마티스와 마그리트, 아버지의 시선>이라는 전시가 한창이다. 여기에서는 유화, 데생, 판화, 조각 그리고 도자기 작품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110여 점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세기 거장 마티스의 장녀 마그리트 뒤튀이-마티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기획이다.
마티스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었고 마그리트는 1894년 태어난 첫딸이다. 마그리트는 마티스가 젊은 미대생이었을 적에 그의 모델이었던 칼로린 조빌로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 아기는 훗날 마티스의 부인인 아멜리가 다른 두 아들과 함께 길렀다.
마그리트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화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마그리트는 기관절개술의 상처를 가리고자 목에 검정색 리본을 메고 있었다. 1907년작에 검은 리본에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매혹적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마티스는 수많은 작품 속에 우아한 여인으로 성장한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그 딸은 훗날 아버지 마티스의 예술 세계를 대변하는 큐레이터 역할도 하였다.
글 ㅣ 이화행 Inès LEE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파리 소르본 미술사대학 졸업

